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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1

신생아 돌보기 2탄 _ 어렵지만 아빠는... 신생아 돌보기 2탄 _ 어렵지만 아빠는... ‘아기를 낳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키우는 것은 그보다 더 어렵다.’ 이 말은 아빠, 그러니까 내가 이제 그만 결혼해서 아기 낳고 살라던 친구들에게 한 말이다. 그렇다. 아기 낳기나, 기르기 모두 어렵다. 그리고 당연히 결혼 생활도 쉽진 않다. 그래서 나는 앞서 밝힌대로 세가지를 모두 하지 않으려고 했다. ‘불의를 보면 일단 참고, 어려운 일은 될 수 있으면 피하고 보자’가 명시적인 생활신조는 아니나, 본인의 무의식 저변을 지배하는 관계로 그랬다. 결혼이야 어떻게 무른다 해도 아이는 무를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그런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결혼도 했고, 아기도 돌보고 있다. 인생은 얼마나 기가 막힌 것인지! 더 놀라운 건 이 모든 것이 매일매일 어렵지만, ‘어렵.. 2017. 9. 29.
운명의 해석 - 당신은 타고난 “아나운서” 김상호! 당신은 타고난 “아나운서” 김상호! ‘응답 시리즈’의 원조 이 방영된 지도 벌써 5년이 지났네요. (오늘 드라마극장은 아닙니다만…) 제가 ‘응칠’을 보며 떠올렸던 사람을 TV에서 못 보게 된 지도 한 5년쯤 된 것 같습니다. ‘응칠’을 보신 분이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1997년을 떠올려 보셨을 텐데요. 저 역시 그랬습니다. 한 반에도 ‘안승부인’(안승호 부인), ‘강타부인’ 들이 몇씩이나 있고, 서로가 정실(?)임을 주장하며 이를 갈 때, 저는 아주 평화롭게 ‘오빠’가 아닌 ‘아저씨’를 사…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그 ‘아저씨’는 사진 왼쪽의 남자 분, 이이가 바로 MBC의 크게 됐을 아나운서, 김상호입니다(저는 늘 ‘상호 아저씨’라고 불렀었는데, 여기서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흠흠). 좌우간 아마 중3 언젠가.. 2017. 9. 28.
서당개 삼백년_공부의 초식 고전비평공간 규문(링크)에서 활동하는 규창님의 새연재 '서당개 삼백년'을 시작합니다. 이 연재는 그야말로 '성실'로 점철된 것으로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한문 원문에 한자풀이까지 실려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럴 수 있지' 싶습니다만, 해당 구절에 대한 주석까지 찾아서 붙여 놓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서당개의 공부'라고 주장하는 듯 합니다. ^^ 몹시 유익한 연재가 될 듯 하니 관심있게 지켜봐 주셔요! 공부의 초식 子曰, 譬如爲山, 未成一簣, 止, 吾止也. 譬如平地, 雖覆一簣, 進, 吾往也. _『論語』 「子罕」, 18장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비유하자면 산을 쌓는 것과 같아서, 한 삼태기를 못 채우고 멈추는 것도 내가 멈추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땅을 평평하게 하는 것과 같아서(다른 해석 : 비유하자.. 2017. 9. 27.
적, 내 미지의 친구들 적, 내 미지의 친구들 밀실 속의 환상 군 입대 첫날이 떠오른다. 흐릿한 기억들 가운데 유독 내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는 장면은, 처음으로 낯선 남자애들 20여 명과 같은 생활관에 남겨지게 되었을 때다. 짧은 몇 분의 정적이 흐르고, 다른 이들은 모두 행동을 개시했다. 서먹하고 적대적인 공기를 불식시키고 옆 자리에 뚱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익명의 빡빡머리들을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해 모두들 본능적으로 열심히 입을 놀려댔다. “이름이 뭐예요?”, “어디 살아요?”, “학교는 어디 다녀요?” 보충대에 머무는 고작 사흘 동안 볼 사람들끼리 뭐 그렇게 알아야 할 게 많다고. 내 눈에 그들의 행동은 낯선 곳에 떨어져 낯선 이들에 둘러싸인 상황을 견디지 못해 어떻게든 의지할 상대를 구하고자 하는 발버둥처럼 보였다. 그.. 2017.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