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241 자연으로서의 몸 자연으로서의 몸 “사람의 몸은 부모를 근원으로 하고 천지를 시작으로 한다.”─가이바라 에키켄, 『양생훈』 앞서 살펴본 신체관의 변화는 한 마디로 말하자면 ‘지켜야 할 몸’의 탄생이었다. 법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무언가 외부의 영향을 막아내고, 내부를 지켜야 한다는 발상! 그러나 앞서 보았던 ‘해체신서적’ 사유가 곧바로 일본에 뿌리 내렸으리라고는 보기 어렵다. 이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쓰여진 『양생훈』은 전통적 사상이 아직 강하게 규정되는 예를 보여준다. 동양에서 전통적인 신체관은 『황제내경』에서부터 근대 서구적 신체관이 들어오기 전까지 줄곧 그 자리를 유지해왔다. 에도시대 초기의 철학자 가이바라 에키켄(貝原益軒, 1630-1714)이 쓴 『양생훈』 역시 마찬가지다. 주자학자이자 본초학자였던 그의 저술들은.. 2017. 8.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