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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1

[5주년 기념 이벤트 당첨자 발표] 오마나, 세상에! 감사합니다! [5주년 기념 이벤트 당첨자 발표]오마나, 세상에! 감사합니다! 눈치 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실 저희 북드라망은 참 조용한 출판사랍니다. 독자기획단이 있는 출판사도 있고, 독자와 출판사가 같이 김장을 하는 곳도 있고, 팟캐스트를 하는 출판사도 있고요. 그에 비하면 저희는 참 뭘 안 한다고나 할까요(물론 여력 부족으로 ‘못’하는 것이긴 합니다만…, 그것은 팩트이기도 합니다;;). 그 흔한 국제 도서전 같은 데도 나가 보지 안(못;) 했고, 그저 신간이 나오면 신간 이벤트를 하고, 이렇게 가끔씩은 특별 이벤트도 하고요. 매일 블로그에 새로운 글을 올리고, 한 달에 한 번 뉴스레터를 보내 드리면서 ‘저희 여기 있습니다. 있어요!’ 하는 정도랄까요? 어쨌든 크진 않았지만,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는 덕분인지 .. 2017. 7. 31.
마음-지옥의 방랑자 (2) : 뉴욕과 에릭 호퍼 마음-지옥의 방랑자 (2) : 뉴욕과 에릭 호퍼 독(毒)의 평범함 힘든 세상이다. 적당히 잘나서는 주목받을 수 없고, 적당히 벌어서는 아이를 키울 수 없으며, 적당히 내 걸 포기해도 선해질 수가 없다. ‘적당히’라는 단어가 실종된 이런 이상한 환경에서는 비정상적인 인간이 정상이 된다. 독한 인간이다. 스스로를 극한으로 몰아붙여 외부와 내부의 한계를 뛰어넘는 슈퍼맨.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몸의 정기신(精氣神)을 불살라 연료로 쓰는 열정맨. 요즘 같은 세상에 모범적인 일꾼이라고 하겠다. 요즘 지구촌에서 이렇지 않은 곳이 얼마나 되겠냐마는, 헬뉴욕은 헬조선보다 몇 단계 더 앞서 간다고 할 수 있겠다. 이곳은 백수가 존재하지도 않고 존재할 수도 없는 도시다. 만인은 노동시장에 던져진다. 특히나 이.. 2017. 7. 28.
『닌하오 공자, 짜이찌엔 논어』 - 가까운 데서 먼 데로 『닌하오 공자, 짜이찌엔 논어』 - 가까운 데서 먼 데로 유학(儒學)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게 먼저예요. 일단 나로부터 출발하는 학문이에요. 이기적인 게 아니라 방향과 순서를 말하는 겁니다. 이것을 유학에서는 위기지학(爲己之學)이라고 얘기합니다. 자기를 위하는 학문이라는 뜻이에요. 유학에서 비판하는 학문은 어떤 학문이냐? 위인지학(爲人之學)이에요.- 문성환, 『닌하오 공자, 짜이찌엔 논어』, 320쪽 위인지학은 다른 게 아니라 ‘남을 위하는 학문’이다. 이상하다. 유학의 이미지는 보통 남을 위해 살신(殺身)하는 것 아니었던가? 사정이 그렇지가 않다. 위인지학은 다른 사람들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위해서 일한다고 생각하는 거에요. 다른 사람들의 눈에 맞추기 위해서. 이거는 자기를 잃는 .. 2017. 7. 27.
『마션』 - 살아 돌아와줘서 고마워 / or 사람의 소용 『마션』 - 살아 돌아와줘서 고마워 / or 사람의 소용 마크 와트니, 엄격히 선발되어 치열하게 훈련받은 우주비행사. 식물학 및 기계공학의 학위가 있으며, 시카고 어딘가 있을 미국식 유머 학원 졸업생 명부에도 틀림없이 이름이 올라가 있을 것 같은 사람. 낙천주의자. 디스코혐오자. 70년대 TV드라마 강제시청자. 화성탐사 도중 모래폭풍에 날려 복부에 막대형 안테나가 꽂힌 채 홀로 남겨져버린, 아마도 태양계 생성 이래 유래가 없을 역대급 불운아. 이것은 아마도 본 중 가장 극단적인 재난 스토리일 것이다. 로빈슨 크루소는 최소한 멀쩡히 두 발로 선 채 호흡곤란으로 죽을 걸 걱정하지는 않았다. 와트니는, 마실 물은커녕 공기마저도 호락호락 얻기 힘든 곳, 반경 5,460만 km 이내에 다른 생명체라고는 없는 곳에.. 2017. 7. 26.